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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이대성도 도전을 외친다 “무조건 증명해 내겠다”

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 유니폼을 입게 된 이대성(33)이 다시 한번 ‘도전’을 외친다.이대성은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이대성은 지난 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51경기 평균 32분 10초 출전 18.1점 3.1리바운드 4.1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1.2%를 올렸다. 3점슛 성공률이 예년에 비해 떨어졌지만, 2년 연속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오르며 국가대표 가드다운 활약을 이어갔다.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이대성은 다시 한번 ‘도전’을 외쳤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해외였다. 당초 호주(NBL) 일본(B리그) 등 진출을 타진했던 이대성은 지난 5일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을 맺었다. 한국 선수로는 양재민(24·우츠노미야 브렉스)에 이어 두 번째로 B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이대성의 커리어는 여전히 도전의 연속이다. 중앙대 시절 중퇴 후 NCAA 디비전2 브리검영대에서 1년간 뛴 경험이 있고, 2017년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에도 G리그에 도전하는 등 꾸준했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아직 KBL에서 이루지 못한 것도 많고 부족함이 많으나 제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도전할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이대성은 이날 취재진과 마주해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지난 시즌 시작 전부터 했다”면서 “김효범 코치님, 강성우 박사님과 시간을 보내며 선수로서 더 성장할 방법을 찾았다. 객관적인 상황에서, 더 발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축적됐다. 본질은 스스로의 성장, 더 나아지고 싶다는 나의 마음에 있다”고 강조했다.이대성은 개인 통산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는 그 전과 달리 가족들과도 함께다. 그 역시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돌아보며 “처음에는 별 얘기를 안 하더라. 그래서 시간이 지난 뒤 ‘너도 내 2번의 도전에서 나온 성취나 결과가 보이지 않냐고’ 되물었다. 와이프가 ‘전혀 안 보인다’고 답했다”고 웃었다. 이어 “그러면왜 믿어주냐고 물어보니 ‘이대성이란 사람은 딸과 내가 울어봤자 갈 사람이라 그냥 믿는다’더라. 이런 믿음을 기반으로 농구 선수로 계속 활약하는 것 같다.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B리그 진출을 앞둔 이대성이지만, 그의 동기부여는 여전히 넘친다. 취재진이 ‘지금도 더 높은 리그에 대한 욕심이나 동기부여가 있는지’에 대해 묻자 “더 나아지겠다는 전제 하에,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한편 이날은 이현중(일리와라 호크스)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날이기도 했다. 이대성은 기자회견 말미에 “사실 오늘 (이현중이랑) 최준용까지 함께 (출국 기자회견을) 할 줄 알았다. 최준용 매번 ‘저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나에겐 꿈이 있다’고 자주 얘기했는데 준용이는 어디있나?”면서 “내년에는 준용이도 이 자리에서 본인의 포부를 밝히길 바라는 바람을 덧붙이겠다”고 웃었다. ▲ 다음은 시호스즈 미카와 이대성과의 일문일답.-어떤 과정을 통해 일본을 택하게 됐는지사실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지난 시즌 시작 전부터, 트레이드 전 시점부터 개인적으로 결정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오리온(현 소노 스카이거너스)로 오며 김효범 코치님, 강성우 박사님과 시간을 보내면서 선수로 더 성장할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객관적인 상황에서, 더 나은 환경에서 발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길게 축적됐다. 호주, 일본 등 플랜 A,B로 준비를 했는데, 상황이 어쨌든, 일본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 본질은 스스로의 성장, 더 나아지고 싶다는 나의 마음에 있다. 큰 어려움 없이 미카와와 계약한 것 같다.-라이언 리치먼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일단 호주 팀 하고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고, 일본의 두 팀과 협상 중이었다. 미팅을 나누면서 확신을 가졌다. 각 구단에서 약속한 부분이 있었다. 보통 출전 시, 팀에서의 환경, 전술, 이런 부분을 어필을 많이 하곤 한다. 리치먼 감독님께선 딱 하나 약속해 줬다. 외국인선수가 3명, 뛸 수 있는 건 2자리 밖에 없는데 누구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경쟁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다른 팀에선 출전 시간이나, 메인 볼 핸들러 같은 제시도 있었다. 그런데 프로 생활 해보고, 지금까지 시간 보내면서 얻은 경험으론, 내게 필요한 건 경쟁의 기회다. 나머진 선수가 채우는 거다. 나는 채우는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는데, 감독님이 마침 경쟁 얘기를 해주셨다. 나는 이 팀과 함께한다면, 해외 진출의 본질, 더 나아지고 성장할 기회를 완벽하게 채울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얻어 결정을 내렸다.-일본과 1년 계약을 맺었다. KBL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다시 한번 더 증명해야 입장이다. 이어 금전적 손해 감수하는 이유가 있는지커리어를 이어가며 성취하고 성장하면서 느낀 부분이, 안정적인 부분과 성장은 거리가 멀다. 올해 증명하지 못하면 안 되는, 선수생활이 끝이 나는 이런 벼랑 끝 상황들이 성과를 만들어 내고 성취를 만들어 내더라. 오히려 저는 그런 상황들이 더 저의 성장에 부합하고, 도움이 되겠다라는 확신이 있다. 리스크같이 보이는 부분들이 오히려 큰 기회로 보고 있다. 매우 감사한 마음 갖고 있다. 증명을 못 해내면 끝이기 떄문에, 무조건 해내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겠다.-1년 만에 컴백할 가능성도 있나?맞다 아니다라고 말하기엔 어려운 부분이다 인생이 생각대로 되는 건 없더라. 얘기 드리고 싶은 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오래, 더 성장해서 더 높은 객관적인 상황에서 이대성이란 선수가 어떤 레벨의 선수인지 알아보기 위해 해외로 향했다는 것이다. 최대한 오래 남아 보겠다.-일본에서 은퇴할 생각도 있는지마지막에는 한국에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비시즌 수술을 했다고 들었다. 현재 몸 상태와 재활 진행 상황은 어떤지12월경 주상골 골절을 입었다. 그보다 전부터 나쁜 상태였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병원에 갔더니 괴사가 된 상태였다더라. 시즌 끝나고 수술했다. 골반 뼈를 이식해서, 나사를 고정하는 수술을 했다. 재활 경과는 매우 좋다. 지난주부터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7개월 동안 쏘지를 못했다. 미드 레인지도 통증을 앓고 쐈는데. 최근에는 건강하게 3점슛을 쏘고 있다. 건강적인 부분에선 재활도 잘 되고 있고. 다음 시즌에선 큰 문제 없을 것 같다.-2011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실력가 마음가짐이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중앙대 시절 이후 6년 주기로 나가게 되더라. 2011년에서 하와이에서 많이 배웠고, 이것이 2017년 G리그 기회 얻을 수 있었던 시간으로 이어진 것 같다. 이어 또 6년의 시간이 앞으로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기회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두 번의 과정 속에서 얻은 결과, 성취감, 확신, 신념들이 이번 세 번째 도전을 만들었다. 물론 2017년, 2011년에 비하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이번 해외 진출은, 지금이야 말로 내가 어떤 농구 선수인지 객관적으로 알고 싶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의미 있다.-새로운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B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새로운 환경에서 농구 하는게 쉽지 않다. 현대모비스에서 오랜 시간 있으면서도, KBL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뛰었는데 KCC로 트레이드 되고 뛸 때 힘들었다. 가스공사에서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일본에서도 어려울 부분이 있을거라 전망한다. 화려한 결과, 이런 것들을 기대하고 있진 않다. 생각대로 안되니까.. 그래도 최우수 선수(MVP)급에 맞는 활약을 하고 싶다. KBL에서 했던 것보다 나은 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농구선수로서 더 높은 레벨의 모습. 제 본질은 더 나은 농구선수가 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렇기에 올여름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어떤 결과로 증명이 될진 모르겠지만 말이다.-최근 미드 레인지 플레이에 강점을 보여줬다. 일본에선 어떤 부분을 더 성장하고 싶은지현대모비스에선 우승했을 때 제 무기가 3점슛이었다. 얼리오펜스, 드래그 스크린 등등 전술을 통해서 말이다. 근데 일각에선 일관성이 없다고 얘기를 해주더라. 그래서 미드 레인지를 배워 플레이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다음 목표는 플로터다. 일단 김효범 코치님한테 미드 레인지 배워서 자부심이 넘친다. 나는 국내 누구보다도 높은 레벨을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언컨대 나보다 땀 흘린 선수는 얼마 없다. 결과를 낸 사람도 손에 꼽는다고 본다. 나는 그리고 그 다음 단계를 본다. 코치님께 이번 여름 플로터를 배우고 싶다고 얘기했다. 최근까진 미드 레인지에만 몰두해서 전혀 몰랐는데 이제 새롭게 배우고 있다. 미드 레인지를 기반으로 한 제 경기력에 플로터가 추가된다면 또 다른 리듬이 생길 것이고,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과거의 도전과 다르게 가정이 있다. 가족들의 생각은처음 해외 진출한다고 했을 때 결정 내리는 데 있어서 이전의 두 번의 도전과는 다르게 시간이 필요하더라. 익숙하고 안정적인 것들을 내려놔야 했으니까. 와이프한테 얘기했다. 위의 이유로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고. 그런데 별 얘기를 안 하더라. 그래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물어봤다. ‘너도 내 2번의 도전에서 나온 성취나 결과가 보이지 않냐고’. 그랬더니 와이프가 하나도 안 보인다더라. 그러면 왜 믿어주냐고 하니까 ‘이대성이란 사람은 딸이랑 내가 울어봤자 갈 사람이라 그냥 믿는다’고 말했다. 그 믿음을 기반으로 농구선수로 활약한 거 같다. 와이프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일본 생활 시 구단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있는지집은 제공을 해줘서 가족들하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족들과 보낼 시간이 많아졌다. 딸이 커가는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다. -B리그 외국 선수도 많고, 환경적으로 다른 게 많다. 스스로 좀 준비하거나 생각하고 있는 점은더 땀이 많이 흘리고, 간절한 사람, 배고픈 사람이 이기더라. 모비스에서도 유재학 감독님이 간절한 선수가 이긴다고 했다. 그 한마디로 계속 배우고 성장해 온 것 같다. 그게 진리인 것 같다. 기본적인 얘기 같지만 말이다. 지금도 그 어떤 선수보다 땀을 흘리고 있고, 더 강하고 유연하며 굳건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런 부분이 결국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지난시즌 미카와의 경기를 보면 볼 배분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거 같은데원점에서 적응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미카와는 일본 최고의 명문이라 들었다. 최근에 성적이 조금 부진한 편이라 들었고, 이제는 새로운 감독과 새 시대를 맞이했다. 이전에 어떤 농구를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 안에서 결국 만들어야 한다. 농구라는 게 신기하다. 결국 농구 제일 잘하는 선수 손으로 공이 가더라. 그 안은 전쟁터인데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공이 안 간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모든 선수가 유기적으로 하지만 결국 슛은 커리가 쏜다. 물론 의도된 부분도 있겠지만, 애초에 시작점에서는 공이 제일 잘 하는 사람손으로 간다. 가서 어떤 방식이든 공격이든, 수비든 팀이 이기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결국 공은 승리를 가져다줄 저한테 오지 않을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호주리그가 플랜 A라고 들었는데, 혹시 지금도 더 높은 리그에 대한 욕심이나 동기부여 있나물론이다. 그전에 내가 KBL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지 않았나. 돌이켜보면 무한한 기회를 준 KBL이라는 환경 덕분에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 과거 아쉬움은 자식들이 떼쓰는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KBL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지금은 더 나아가고 싶다는 게 본질이기 때문에, 선택지가 놓여있는 순간이라면 그게 호주든 유럽이든 여러 선택을 할 것이다. 더 나아지겠다는 전제하에,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도전하겠다. -스스로 생각하는 만족할 만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은대학교-KBL을 통해 사회에 들어오다 보니 정해진 관념, 가치가 많더라. 이전에 훌륭한 분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다. 근데 우리나라 자체가 다양성 존중이 약한 부분이 있지 않나. 저는 그런 기준이 아니었다. 내 기준과 목표는 은퇴하는 시점까지 후회하지 않는 게 목표다. 은퇴하는 순간, 제가 가진 결과들로 그 전의 커리어가 재해석될거라 생각한다. 중앙대 나왔을 때 전부 나보고 정신이 이상하다고 했다. 문제가 있다면서 말이다. 가드를 하겠다고 대학교를 나와버렸으니까.. 그 당시엔 대학교 말이 맞았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선택이 국가대표 주장, 우승 반지 3회로 이어졌다. 그때 그 선택이 지금의 이대성를 만들었다. 선수 은퇴 시점에 모든 결과가 재해석되고 의미 부여될 것이기 때문에, 이 마음 계속 가져갈 것이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취하는 게 목표다. 표면적인 우승, MVP 수상보다 제가 더 납득 돼야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 중이다.-KB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서, 많은 관심 받았을 거 같은데팬들이 응원 너무 많이 해주셔서 저의 도전을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 9,10년 KBL 있었는데, 다 감사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님도 너무 감사하고, KCC 전창진 감독님과의 시간도 다 배울 수 있는 시간이자 큰 기회였다. 강을준, 유도훈 감독님 어느 한 분 소중하지 않은 인연이 없었다. 함께한 동료 모두도 마찬가지다. KBL, KBL 팬, 함께한 동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궁극적인 목표가 있을까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결국 제가 행복하려 하는거고, 이해하고 깊어질수록 삶이 더 행복해 진다고 느끼고 있다. 이번 해외진출을 토대로, 저와 대화할 시간이 많아질 거고, 저에 대해 더 알아갈 기회로 삼고 싶다. -후배들도 많이 도전할 거라 보는가예전에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야구의 류현진, 박찬호, 추신수 선배, 축구의 손흥민, 박지성 선배처럼 멋진 사람처럼 말이다. 근데 지나고 보니까. 그것과 행복은 거리가 멀더라. 희망하는 부분은, 제가 해외 진출을 하고, 그에 맞는 성과를 내고 못내고를 떠나서 다음 선수들에게 선택지가 늘었으면 좋겠다. 어떤 선택의 순간에 해외 진출이라는 선택지가 생긴다면 삶에 여유가 있을 수 있다. 실패가 실패가 아닌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일본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운신의 폭이 늘어나기 위한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끝으로 한 마디만 더 하겠다. 사실 오늘 (이현중이랑) 최준용까지 세 명이서 (출국 기자회견을) 할 줄 알았다. 최준용 매번 ‘저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나에겐 꿈이 있다’고 얘기하길레 “그래 네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라고 말했는데 준용이는 어디있나? 태릉에 가서 감독님과 즐거워 보이던데.. 내년에는 준용이도 이자리에서 본인의 포부를 밝히길 바라는 바람 덧붙이겠다. 서초=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8.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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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주장' 가드 이대성, FA로 이적 대신 해외 도전 선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올스타 가드 이대성(33)이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린다.이대성의 원 소속구단이었던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0일 "이대성이 구단과 협의를 거쳐 해외 진출에 도전 중"이라며 "선수 의사를 존중해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대성은 지난 2022~23시즌을 마치고 한국가스공사에서 FA 신분이 됐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 구단에 따르면 이대성의 '1순위 목표'는 국내 리그 계약이 아닌 호주프로농구 진출이었다.호주 프로리그는 10개 팀이 경쟁하는 구조다. 구단 수는 같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일본·필리핀 등 아시아 리그보다 전반적인 수준이 높다고 평가된다.행선지를 호주로만 좁힌 건 아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일본 B리그에서도 (이대성) 영입을 검토 중"이라며 "이대성의 해외 도전은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상당히 의미와 가치가 있다"며 "이달 말까지 해외 리그 진출이 확정되지 않으면 KBL 규정에 따라 원소속 팀과 재협상을 하게 되므로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설명했다.이대성은 "도전할 수 있게 배려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구 팬들이 보여준 열정과 사랑은 선수로서 감동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이대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18.1점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 기록이다. 현금 트레이드로 한국가스공사에 이적하기 전 뛰었던 고양 오리온(현 데이원)에서 역시 2021~22시즌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17점)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올스타 투표에서도 전체 2위에 올라 '팀 이대성'을 이끌기도 했고, 지난해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주장도 맡았다.해외리그 도전은 이대성에게 낯설지 않다. 벌써 세 번째 해외 무대 도전이다. 그는 앞서 2017년에도 '임의탈퇴' 신분으로 NBA(미국 프로농구)의 하부리그인 G리그에 도전한 바 있다. 또 그보다 앞서 삼일상고를 졸업하고 중앙대를 중퇴한 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2에 속한 브리검영대 농구부에 들어가 1년간 선수로 뛰기도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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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선수들은 "6강 경쟁 최선"인데...'PO 박탈 위기' 캐롯은 어디로

고양 캐롯의 이름을 과연 '봄 농구'에서 볼 수 있을까. 그리고 오는 여름 과연 캐롯의 간판은 또 어떻게 바뀌게 될까. 모든 게 물음표다.캐롯의 운영사인 데이원스포츠(데이원)는 지난 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부터 모기업 역할을 할 새로운 인수기업을 모색 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8월 말 창단식을 치렀던 걸 고려하면 채 반년이 지나기도 전에 구단이 존폐 위기에 놓인 셈이다.이미 창단 때부터 온갖 물음표가 따라온 구단이었다. 데이원의 인수 진행은 지난해 봄 고양 오리온(캐롯의 전신)이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한 직후 곧바로 이뤄졌다. 데이원은 매각 발표 후 곧바로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을 대표로 내세웠고, 초대 감독으로 안양 KGC에서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을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리그 최고 슈터 전성현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화려한 간판 밑은 허점투성이였다. 지난해 6월 한국농구연맹(KBL)의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가 진행됐으나 부실한 자료를 제출해 논란을 빚었다. 데이원의 재정 안정성이 문제가 됐고, 가입 승인은 한 차례 보류된 후에야 가까스로 이뤄졌다.전력 보강보다 누수가 컸다. 슈터 전성현을 영입했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빅맨 이승현은 팀을 떠나 전주 KCC로 향했다. 주득점원이었던 이대성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이적했는데, 캐롯은 보상 선수가 아닌 현금을 선택했다. 올스타 2명을 내보내고 새 얼굴 1명과 ‘급전’만 채운 모양새가 됐다.재정 문제는 계속 캐롯의 발목을 잡았다. 데이원은 KBL 특별회비(가입금) 15억원 중 5억원을 지난해 10월 7일까지 우선 납부하겠다고 했으나 기한을 지키지 못하고 개막 직전에 완납했다. 이어 매달 5일 지불하던 선수단과 사무국의 임금을 지난달 13일까지 미루고서야 겨우 지불했다. 이달 역시 10일에야 월급 입금이 마무리됐다.재정 불안이 심화한 건 데이원의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금난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역시 임금 체불, 하도급금 지연 등을 겪었고 결국 지난 6일 법원은 기업 회생절차개시결정을 내렸다. 창단한 지 6개월도 안 된 캐롯이 재매각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이다. 흔들리는 팀 상황 속에서도 캐롯 선수단은 분전하고 있다. 23일 기준 22승 20패(정규리그 5위)로 PO 진출권에 있다. 전성현은 평균 19점(국내 1위)과 3점 슛 158개(전체 1위·성공률 39.5%)를 기록하며 MVP(최우수선수)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도 "월급이 좀 늦어지긴 해도 다 주더라. (허재 대표도) '좋아질 것'이라 하셨고,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그런 김승기 감독의 '육성 집중 타깃'이 된 게 2년 차 가드 이정현이다. 그는 올 시즌 누적 출전 시간 1430분 11초(전체 1위)를 기록하며 팀의 대들보로 활약 중이다. 아직 어린 나이와 메인 볼 핸들러로서 막중해진 역할 탓에 기복도 있지만, 향상심을 유지하며 김 감독의 가르침을 녹여내고 있다.이정현은 본지와 통화에서 “프로 2년 차에 불과한 내가 이렇게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감독님께서는 (부진할 때뿐 아니라) 시즌 초반부터 한결같이 엄격하셨다”고 웃으면서 “최근 부진한 데는 체력적인 부분도 없지 않다. 경기가 없는 2월 휴식기 동안 잔부상을 관리해 12경기가 몰려 있는 3월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이정현은 “우리 선수들도 팀 상황을 기사로 접하고 있다. 분위기가 좀 어수선해지고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모두 프로 선수다. 지금은 6강 경쟁을 펼치는 시기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특별회비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데이원은 다음 달 31일까지 잔여금 10억원을 완납해야 한다. 캐롯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께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분전하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도 농구단을 살려놔야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며 "박 대표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마련한다'고 하신 만큼 어떤 형식으로든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KBL은 16일 열린 임시총회를 통해 "캐롯이 특별회비 잔여분 10억원을 납부하지 못하면 6강 PO 출전을 불허하기로 재확인했다"고 경고했다. 캐롯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 차순위 팀이 대신 PO에 진출하게 된다.다만 임금까지 체불됐던 현 상황에서 캐롯의 완납 가능성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긴 어렵다. 모기업이 흔들리고 있어 사태를 확실하게 반전시킬 카드도 마땅치 않다. 모기업이 투자 여력을 잃은 만큼 가입금을 내지 못하고 매각에 실패하면 최악의 사태까지도 가정해야 할 수 있다. 어떻게든 특별회비를 마련한 후 재매각이 되는 게 최선이다. 데이원의 행보에 따라 캐롯 선수단의 분전이, 올봄 PO 구도가, 프로농구 체제의 판도가 좌우될 수도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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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집중 관심 먹고 자란 이정현, 캐롯의 미래에서 현재로

이정현(24·고양 캐롯)의 성장세가 무섭다. 김승기 감독의 지도 아래 리그 정상급 가드로 성장하고 있다.캐롯은 2022~23시즌 전반기를 공동 5위(16승 15패)로 마무리했다. 캐롯은 지난 시즌 5위(승률 0.500)를 기록했던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신생팀이다. 시즌에 앞서 팀의 두 주축이었던 이승현(31·전주 KCC)과 이대성(33·대구 한국가스공사)이 모두 떠났다. 새 에이스 전성현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두 선수의 공백을 혼자 메우기는 버겁다. 그 자리를 채운 이가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오리온에 지명됐다. 이원석(서울 삼성) 하윤기(수원 KT)와 함께 '신인 빅3'로 꼽혔고, 지난 시즌 강을준 전 오리온 감독도 그를 중용했다.그는 김승기 감독을 만나 더 성장했다. 김 감독은 이정현의 볼 잡는 자세부터 패스 동작, 슈팅 밸런스까지 전부 다시 지도하고 있다. 이정현은 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주문을 너무 많이 하신다. (강조하시는 것) 하나를 꼽기 힘들다"라고 말했을 정도다.'집중 지도'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정현은 전반기 31경기에서 평균 34분 47초 동안 16점 2.7리바운드 3.9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했다. 전성현과 함께 팀 공격의 핵심을 맡고 있다. 9일 경기에서 이정현은 3점슛 9개(성공률 82%)를 꽂아 넣으며 한 경기 개인 최다인 31점을 올렸다. 3쿼터까지 단 하나의 3점슛도 빗나가지 않았을 정도로 적중률이 높았다. 이정현은 9일 경기 후 “슛 컨디션이 좋았다. 최근 경기가 많아 힘들기도 했지만, 전성현 형이 인터뷰를 통해 힘을 줬다”고 했다. 이정현이 이어 “난 슈터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최고 슈터' 전성현이 “너도 슈터야”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1개였던 이정현의 3점슛이 2.5개로 늘어났다. 올 시즌 3점슛 78개로 국내 선수 중 전성현의 바로 뒤를 잇고 있다.3점슛 비거리가 유독 긴 것도 장점이다. 이정현은 3점 라인보다 한 걸음 더 멀리에서 슛을 쏴 림을 저격한다. 그는 “라인보다 멀리에서 슛을 쏘는 이유는 수비수를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서다. 상대 수비가 흔들리니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정현은 "내 리딩 실수로 팀이 쫓기고 힘든 경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조금씩 경험하다 보니 성장하는 것 같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김승기 감독에게 이정현을 평가해달라고 묻자 "아직 (멀었다)"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금도 100%를 하고 있지만, 120%까지 할 수 있도록 끌어 올리려 한다. 나쁜 점을 잘 고쳐가고 있고, 내년엔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라며 "오늘(9일)처럼 터지면 엄청난 거고, 그렇지 않더라도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선수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2023.01.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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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이대성, 양 팀 최다 31득점 맹활약... 캐롯 울렸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원정 경기에서 6연패를 벗어났다. 한국가스공사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고양 캐롯을 84-81로 이겼다. 지난 16일 창원 LG와 홈 경기(69-80 패)부터 6연패에 빠졌던 한국가스공사는 캐롯을 꺾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11승 16패가 된 한국가스공사는 단독 8위로 올라섰다. 반면 3연패에 빠진 캐롯(13승 13패)은 전주 KCC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한국가스공사 가드 이대성(32)이 맹활약했다. 그는 이날 36분 12초 동안 뛰며 3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이대성은 특히 4쿼터에만 16득점을 터뜨리며 캐롯 상대로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4쿼터 막판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기도 했지만, 레이업 득점과 이어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캐롯은 이대성에게도 특별한 구단이다. 이대성은 캐롯의 전신인 고양 오리온 출신이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고양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캐롯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가스공사와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현금을 받고 팀 내 핵심 가드 이대성을 한국가스공사로 트레이드했다. 이대성은 친정팀이나 다름없는 캐롯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캐롯의 추격도 매서웠다. 중심에는 전성현이 있었다. 전성현은 4쿼터 캐롯의 추격을 이끌었다. 그는 캐롯이 리드를 뺏겼을 때마다 자유투와 3점 슛을 터뜨렸다. 특히 4쿼터 막판 3점 슛 3개를 연이어 터뜨린 게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그러나 캐롯 가드 이정현이 78-80으로 뒤진 상황에서 레이업 득점에 실패한 게 컸다.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이대성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가 23득점 1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신스인도 11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차바위는 7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 외에도 조상열, 박지훈은 각각 5점과 4점을 기록했다. 캐롯에서는 전성현이 3점 슛 5개를 성공하며 24점을 터뜨렸다. 3점 슛 성공률은 50%(5개 성공/5개 시도)였다. 이로써 전성현은 10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4일 창원 LG와 홈 경기(84-85 패)부터 이 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디드릭 로슨은 20점 14리바운드, 이정현은 13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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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캐롯 이종현, 김승기 감독과 '밀당' 포기하면 부활도 없다

프로농구 고양 캐롯 센터 이종현(28·2m3㎝)이 위기를 맞았다.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정신력부터 가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현은 2022~23시즌 프로농구 10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14분 25초를 뛰며 2.9득점 2.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높이에 약점이 있는 캐롯(평균 32.1리바운드·전체 10위)이지만, 이종현은 좀체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최현민(2.8리바운드)과 김진유(3.2리바운드)가 부쩍 성장해 이종현을 위협한다. 이종현은 최근 3경기 연속 5분 이하로 뛰었다. 10월 경기당 평균 20분 49초(6경기) 출전에서 11월엔 4분 50초(4경기)로 급감했다. 13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는 2분 39초만 뛰었다. 김 감독은 “더 열심히 뛰려는 모습이 안 보였다. 상대와 싸울 의지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종현은 뛸 수 없다. 마음을 독하게 먹으라고 했는데, 안되더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김 감독이 이종현의 태도를 지적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캐롯은 지난 10일 서울 SK와 1라운드 홈 경기에서 102-92로 이겼다. 이종현은 이날 선발 출전했지만, 3분 17초 뛰는 데 그쳤다. 매치업 상대가 없어 ‘전략적 교체’이기도 했지만, 김 감독은 “이종현은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김 감독은 선수가 풀어진 모습을 보이면 어김없이 호통치는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전성현(캐롯) 변준형(안양 KGC) 이재도(창원 LG) 등이 김 감독의 호통을 견뎌내며 리그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코트에서만큼은 최소한 준수해야 하는 기준을 지키면서 훈련과 경기에 참여하자’라는 게 김 감독의 지도 철학이다. 고려대 시절 이종현은 서장훈, 김주성 계보를 이어갈 최고 빅맨으로 기대받았다. 윙스팬 2m23㎝로 미국프로농구(NBA)급 신체 조건을 갖춘 이종현은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그는 2016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이 벌떡 일어나 환호했던 장면이 아직도 회자된다. 그러나 이종현은 프로에서 아쉬움만 남겼다. 매년 이종현의 기록은 하향 곡선을 그렸고,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겹쳤다. ‘게으른 천재’라는 평가도 받았다. 결국 현대모비스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이종현은 2020년 11월 트레이드로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오리온에서도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캐롯은 이종현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빅맨 이승현이 FA(자유계약선수)로 전주 KCC로 떠났고, 공격형 가드 이대성은 현금 트레이드로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갔다. 전력 공백을 기존 선수들로 메워야 한다. 이종현에게 올 시즌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즌이다. 그는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종현이 ‘잊힌 유망주’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김 감독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포기하면 안 되는 상황이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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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프로농구, 올 시즌 SK-KT 통신 라이벌 빅뱅 예고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15일 막을 올리고 6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KBL 컵대회와 연습 경기에서 상대 전력을 탐색한 감독들은 대다수 서울 SK와 수원 KT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상범(원주 DB), 전창진(전주 KCC), 서동철(KT) 감독이 SK를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팀이라고 짚었다. 전희철(SK), 조상현(창원 LG) 감독은 KT를 찍었다. 김승기(고양 캐롯), 김상식(안양 KGC), 조동현(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SK와 KT를 동시에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은희석 서울 삼성 감독이 대구 가스공사를,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DB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팀이다. 최준용, 최부경, 김선형 등 주전 멤버에 변화가 거의 없다. 외국인 선수도 그대로 재계약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따라올 수 없는 스피드를 보여드리겠다. 지난 시즌 미디어데이 때 ‘우리를 잡아보라’고 했는데, 아무도 못 잡더라. 올해도 SK를 잡을 수 없게 잘 달려보겠다”고 했다. KT는 가드 허훈이 입대해 공백이 생겼지만, 오히려 조직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KT는 올해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지난 시즌 수비 부분에서 더 보완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비시즌 동안 수비를 잘 보완했다. 신인 센터 하윤기의 기량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물론 두 팀 모두 약점은 있다. SK는 팀의 핵심인 장신 슈터 최준용이 족저근막염으로 1라운드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부상 선수들이 많다. 전희철 감독은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 게 시즌 목표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시즌 초반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시즌 도중 갑자기 부상이 와서 어려움을 겪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초반에 액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허훈이 빠졌기 때문에 어떤 설문조사에서는 우리가 6강에도 못 갈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 결과가 나왔더라”며 웃었다. SK는 주전들의 부상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KT는 허훈의 공백으로 약해진 공격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과제다. SK와 KT 외에도 KCC, DB, 가스공사가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꼽힌다. KCC는 이승현과 허웅이라는 대형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했다. 그러나 높이에서 다소 약점이 있고, 부상 선수들이 있어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서기는 어려울 거라는 평가도 있다. DB는 그동안 득점력이 확실한 선수가 없는 게 단점이었다. 비시즌 그 부분을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필리핀 선수 이선 알바노가 잘 메웠다는 평가다. 가스공사는 공격력 좋은 가드 이대성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최고의 이슈는 시즌 개막이 아닌 캐롯의 가입비 미납 문제였다. 이날 오전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이사회를 열고 캐롯이 가입금 1차분 5억원을 미납한 것과 관련해 13일 정오까지 입금하지 않으면 정규리그 경기 출전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김승기 캐롯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 맞춰 나와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가입금 미납과 관련해) 내가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캐롯은 데이원자산운용이 2021~22시즌 직후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했으며, 네이밍 스폰서로 캐롯손해보험을 유치한 구단이다. 당초 캐롯은 7일까지 KBL 가입비 15억원 중 5억원을 내기로 했으나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캐롯 구단은 "자금 집행 시기의 문제일 뿐이며, 이달 중 1차분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은경·김영서 기자 2022.10.1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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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김승기 감독에게 '찍힌' 이정현, 변준형 넘어설까

프로농구 고양 캐롯에서 가드로 활약하는 이정현(23·1m87㎝)은 지난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고양 오리온(캐롯의 전신)으로부터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그는 5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3분 26초를 뛰며 9.7점 2.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인치고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신인상은 ‘중고 신인’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에게 돌아갔다. 데뷔 시즌 가능성을 보인 이정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022~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KBL 컵대회에서 2경기 평균 17.5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통영체육관에서 끝난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와 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는 27분 8초 동안 21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외국인 포워드 디드릭 로슨과 투맨 게임으로 SK를 침몰시켰다. SK와 경기에서 이정현이 큰 활약을 했는데도, 단 한 사람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였다. 김승기(50) 캐롯 감독은 1쿼터 초반 2개 연속 턴오버를 범한 이정현을 벤치로 불러들여 강하게 질책했다. 이후 이정현은 마치 김승기 감독 보란 듯이 어시스트와 미드레인지 슛을 연이어 성공했다. 전반에만 18점을 몰아쳤다.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을) 많이 혼냈다. 앞으로도 많이 혼나야 한다. 좋아지지 않을 거면 혼내지 않는다. 올 시즌만 보는 게 아니다. 다음 시즌이 되면 이정현이 모든 면에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내 말을 잘 따라주고 있고, 수비에서도 엄청난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GC 감독 시절 변준형을 리그 최고 가드 중 한 명으로 키워냈던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 성장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새로 창단한 캐롯의 첫 시즌 목표를 ‘베스트 5 만들기’로 설정한 김승기 감독은 2년 차 가드 이정현이 팀의 중심 선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주전 가드였던 이대성이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이적하면서 이정현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과거 변준형도 김승기 감독의 엄격한 지도를 받으며 화려한 스텝 백 슛과 드리블 등을 장착했다. 팀의 리딩 가드 역할을 하면서도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조커 임무까지 가능한 전천후 가드가 됐다. 포인트 가드이면서 공격성까지 갖춘 이정현은 변준형과 닮은 점이 많다. 갈 길이 아직 멀지만, 이정현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갈 생각이다. 그는 “지적 받은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내가 가진 안 좋은 버릇이 많기에 지적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있다”며 “초등학교 때 농구를 배우듯이 자세 하나, 스텝 하나하나 다시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손대범 농구전문 해설위원은 “김승기 감독에게 '찍힌' 건 아주 좋은 징조다. 김승기 감독도 이정현을 지도하며 기분 좋은 것 같더라. 이정현은 변준형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 경기 운영, 2대2 게임 등에서 더 발전하면 변준형 못지않은 스코어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추승균 해설위원도 "이정현은 변준형처럼 될 자질을 갖췄다. 패스 타이밍, 템포 조절 등을 보완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통영=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0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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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통영] ‘이우석 역전 위닝 샷’ 현대모비스, 한국가스공사 누르고 4강 진출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KBL 컵대회 4강에 진출했다. 현대모비스는 4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L 컵대회 D조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2-83으로 제압했다. 지난 2일 한국가스공사와 대회 첫 경기에서 80-87로 무릎을 꿇었던 현대모비스는 이날 9점 차 승리를 가져가며 다득점으로 4강에 진출했다.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에 C조 1위를 차지한 창원 LG와 컵대회 4강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우석이 승리 주역이다. 이날 21분 31초를 뛴 이우석은 3점 슛 2개 성공을 포함해 14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10여 초를 남겨놓은 4쿼터 종반 6점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우석이 더블 클러치 슛으로 8점 차로 벌려 놓았다. 이우석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점수 차를 끝까지 지키며 4강에 올랐다. 현대모비스 외국인 트리오인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게이지 프림, 저스틴 녹스도 쏠쏠한 활약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프림은 18점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점을 기록했고, 아바리엔토스는 15점 6어시스트를 올렸다. 녹스도 12점 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작성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한국가스공사는 새 외국인 선수인 유슈 은도예가 26분 55초 동안 24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펄펄 날았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대성은 33분 3초 동안 10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제몫을 했다. 고양 오리온에서 뛰었던 머피 할로웨이는 8점을 기록했다. 이원대는 16점, 정효근은 10점을 기록했다. 통영=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0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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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데이원스포츠, 기대와 우려 속 창단

프로농구 최초로 네이밍스폰서를 도입하는 데이원스포츠가 8월 25일 공식 창단한다. 데이원스포츠 박노하 경영부문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노하 대표는 “농구단 팀 이름은 네이밍스폰서 후원 기업과 최종 의견 조율을 거쳐 창단식 때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원스포츠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같은 방식으로 농구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모기업이 아닌 스폰서 이름을 팀 명으로 쓰면서 운영자금을 받는 방식이다. 데이원스포츠 농구단은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2022~23시즌부터 프로농구에 참여한다. 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이 데이원스포츠 농구단 대표이사를 맡는다. 허재 대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에서 물러난 후 약 4년 만에 농구계에 돌아왔다. 팀 지휘봉은 김승기 감독이 잡았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데이원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데이원스포츠가 프로 구단을 잘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다. 운영 자금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허재 대표는 "요즘 자기 재산을 공개하는 사람이 없지 않으냐. 지켜봐 주시면 구단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알게 되실 것"이라고 답했다. 김승기 감독은 “올해는 6강을 목표로 삼고, 선수들 성장에 초점을 맞춰 3년 안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허재 대표는 이 말을 듣고 바로 반박했다. 그는 “김승기 감독의 말을 중간에 끊으려 했다”면서 "이승현, 이대성이 다른 팀으로 간 이유를 궁금해하시지만 대신 전성현을 영입했다. 올해 (우승 경쟁을) 쉬어 가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단하는 팀이 왜 성적을 내고 싶지 않겠느냐. 지켜봐 주시면 훌륭한 팀이라고 느끼도록 최선을 다해 구단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원스포츠 농구단은 기존 오리온 멤버 중 이승현과 이대성을 내보낸 대신, 슈터 전성현을 영입했다. 전성현은 보수총액 7억5000만원으로 팀 내 최고 대우를 받는다. 그는 “경기당 적어도 3점 6개는 꽂아야 욕을 먹지 않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런 자리에서 말할 때 나는 늘 목표가 우승이라고 한다. 이번에도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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